안경잡이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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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메인보드가 고장 나서 수리 비용으로 거금 60만 원이 들었다. 아침에 먹던 사과즙이 노트북의 USB 포트로 흘러 들어갔던 것이다. 퇴근 후에 집에 돌아왔을 때 이미 내 노트북의 전원은 들어오지 않고, 배터리 충전기를 연결해도 충전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확인해 보니 물이 들어간 상태에서 전원이 계속 공급되고 있었다는 걸 직감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메인보드가 많이 부식되었고 IC 및 내부 회로가 손상 갔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메인보드 교체 비용은 최소 몇십만 원인 경우가 많아서 머리가 아팠다.


※ 노트북에 물을 쏟았을 때 대처 방법 ※

 

노트북에 물을 쏟은 것을 목격한다면, 일단 그 즉시 배터리 충전기를 뽑고 전원을 꺼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드라이버로 노트북의 아래쪽을 연 뒤에) 노트북의 내장 배터리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 그 뒤에 AS 센터에 방문하는 것이 정석이다.

 

기본적으로 각 부품이 물에 젖은 상태에서 전기가 통하면, 부품의 접점에서 부식이 발생하고 쇼트가 발생하여 메인보드가 완전히 고장 날 수 있다. 만약 키보드에 물에 쏟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 발견했다면, 십중팔구 이미 메인보드는 저세상으로 가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그랬다.)

더불어 오렌지 주스와 같이 점도가 있는 액체인 경우에는 부품을 충분히 말렸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잔재물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시간이 지난 뒤에 '이 정도면 말랐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노트북을 다시 켜기보다는 곧장 AS 센터로 가는 것이 좋다. 드라이기로 말린 뒤에 육안으로 다 말랐다는 생각이 들어 전원 스위치를 눌렀다가 문제가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 노트북과 물 ※

 

노트북은 특히 물에 위험하다. 키보드 바로 아래에 메인보드(마더보드)가 위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드라이버로 노트북의 하판을 뜯어 보면 메인보드가 적나라하게 보인다.

 

또한 많은 사람이 간과하고 있는 위험 요소 중 하나로 노트북의 USB 포트나 배터리 충전 포트가 있는데, 여기도 생각보다 구멍이 크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USB 포트의 경우 구멍이 커서 노트북 근처에 놓은 물통의 물이 모종의 이유로 USB 포트로 들어가서 메인보드 쇼트가 발생하거나 부품이 부식되는 경우도 있다.

 

아래 사진은 삼성 Always 9 노트북 기종의 USB 포트 예시다.

 

출처: https://www.notebookcheck.net/

 

또한 노트북 부품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메인보드를 꺼내서 작업하다가 정전기가 발생하여 쇼트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아무튼 이유는 정말 다양하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 주변 기기 ※

필자의 경우에는 메인보드만 고장 난 게 아니라, 노트북에 연결되어 있던 마우스와 랜선 어댑터까지 고장 났다. 사실 메인보드 쇼트가 발생했다면 당연히 메인보드와 연결된 모든 주변 기기도 위험할 수 있다. 그래도 마우스가 고장 날 거라고는 예상을 못 했는데, 예상치 못한 지출이 더 발생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SSD는 정상이었다는 것이다. 마우스는 고장 났지만, SSD가 살아남아서 정말 다행이다.

 

다만 내 윈도우(Windows) OS는 메인보드에 귀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윈도우 정품 인증을 다시 해야 했으며, 카카오톡 인증도 다시 받아야 해서 카카오톡 대화방이 모두 초기화되는 문제가 추가로 발생했다.

 

아래 사진은 삼성 Always 9 노트북 기종의 하판 예시다. (내가 수리를 맡겼던 기종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빨간색 박스를 친 부분이 SSD이고, 초록색 박스로 친 부분이 USB 및 배터리 포트가 있는 부분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이 USB 포트 부분으로 사과즙이 들어가서 쇼트가 났던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s://www.notebookchec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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